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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CBAM 비용 21억 원 공시, 실제는 최대 1,46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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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
  • 현대차그룹이 공시한 CBAM 비용, 실제 추정치와 최대 70배 차이
  • 2028년 CBAM이 자동차 부품까지 확대 시 협력사가 리스크 부담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체코 공장의 2030년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비용을 21억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기후솔루션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보이지 않는 탄소 청구서: 현대자동차그룹 공급망에 쌓이는 CBAM 비용'(2026.7.29)이 이 숫자에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같은 조건으로 다시 계산해보니 실제 비용은 최대 70배, 약 1,46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단순한 계산 오차로 보기엔 격차가 너무 큽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 그리고 이게 완성차만이 아니라 협력사의 문제이기도 한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기후솔루션: 2016년 설립된 국내 기후·에너지 정책 비영리단체

1. 현대차가 놓친 데이터, 결과는 '70배' 청구서

기후솔루션 보고서는 현대자동차가 공시한 21억 원이 애초에 2030년 기준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이 금액을 역산해보면 2026년 과도기 조건, 즉 CBAM 적용 비율 2.5%와 올해 1분기 탄소가격을 대입한 값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2030년엔 이 적용 비율이 48.5%까지 오른다는 점입니다.

기후솔루션이 한국산 철강 비중 60%를 가정한 실무 추정치만 다시 계산해봐도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을 합치면 실무 추정치는 약 875억 원, 한국산 고로 철강 비중을 100%로 가정한 상한 시나리오에서는 약 1,460억 원까지 늘어납니다. 여기에 2028년 이후 검증된 배출량 데이터를 내지 못해 EU 기본값에 30% 가산이 붙으면, 상한 추정치는 1,900억 원 안팎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이 정도 격차는 계산 실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투자자가 검증할 수 있는 변수 자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입 철강의 탄소집약도가 어떤 배출계수로 산정됐는지, 차량 한 대에 실제로 철강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한국산과 EU산 철강을 어느 비율로 쓰는지, 고로와 전기로 중 어떤 방식으로 만든 철강인지, CBAM 산정 방법론과 EU 탄소가격 전망을 어떻게 잡았는지, 이 중 어느 것 하나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면 21억 원이 맞는지 1,460억 원이 맞는지 외부에서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기아는 슬로바키아 공장의 CBAM 비용 추정치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기후솔루션 추산으로는 이 공장의 실무 추정 비용(약 3,070만 달러)이 현대차 체코 공장(약 2,890만 달러)보다 오히려 큽니다. 공개하지 않았을 뿐 데이터가 없었던 건 아니라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산정 방법론과는 결이 다른 쟁점도 있습니다. CBAM 신고 의무와 비용이 그룹 내 어느 법인에 귀속되는지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현대차 본사인지, 체코·슬로바키아 현지 법인인지, 실제로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가 불투명하면 투자자는 재무적 영향 자체를 가늠할 방법이 없습니다. 탄소집약도나 조달 비중이 어떻게 계산했는지의 문제라면, 이건 누구의 책임인지의 문제입니다.

 

2. 2028년부터는 협력사 차례입니다

지금은 완성 승용차가 CBAM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EU는 2028년 이후 철강을 사용한 하위 가공품과 자동차 부품 등 약 180개 다운스트림 제품으로 CBAM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확대가 현실화되면 완성차 OEM만 청구서를 받는 게 아닙니다. 1·2차 협력사의 수출 물량까지 직접 영향권에 들어옵니다.

지금 현대차그룹이 투자자에게 제대로 밝히지 못한 변수들(탄소집약도, 조달 비중, 산정 방법론)을 2028년에는 협력사가 OEM에게, 또는 협력사가 직접 EU에 밝혀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완성차의 공시 격차는 남 얘기가 아니라 협력사가 몇 년 뒤 맞닥뜨릴 상황의 예고편인 셈입니다.

 

2026년부터 개시된 확정기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콘텐츠를 참고해 주세요.
https://carbonlink.co.kr/blog_view.php?slug=cbam-%ED%99%95%EC%A0%95%EA%B8%B0%EA%B0%84-%EA%B0%9C%EC%8B%9C-%EB%AC%B4%EC%97%87%EC%9D%B4-%EB%8B%AC%EB%9D%BC%EC%A7%80%EB%82%98carbonlink.co.kr

 

3. 보고서가 말하는 해법, 결국 '증명 가능한 데이터'

보고서가 결국 짚고 있는 것은 하나입니다. 탄소 비용을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설비를 바꾸는 게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배출 데이터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CBAM은 기업이 자체 배출량 데이터를 제출하지 못하면 EU가 정한 기본값을 대신 적용합니다. 이 기본값은 검증되지 않은 배출자에게 불리하게 설계돼 있어서, 데이터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실제보다 많은 비용을 낼 수 있습니다. 2028년 이후 이 기본값에 30% 가산까지 붙으면, 검증된 데이터가 없는 기업은 이중으로 불리해지는 구조입니다.

반대 방향은 명확합니다. 검증된 실제 배출량 데이터를 제출하면 이 30% 가산 페널티를 추가 설비투자 없이 피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EU 공식 벤치마크 배출계수(1.37 tCO₂/t)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두 공장의 2030년 실무 비용 추정치는 5,950만 달러에서 3,480만 달러로 낮아집니다. 같은 공장, 같은 생산량인데도 데이터를 얼마나 검증 가능한 형태로 갖췄는지에 따라 비용이 수백억 원 단위로 갈리는 셈입니다.

앞서 짚은 문제들, 즉 수입 철강의 탄소집약도, 조달 비중, 산정 방법론, 심지어 비용이 어느 법인에 귀속되는지까지, 이 미공개 변수들은 결국 하나의 원인으로 좁혀집니다. 검증 가능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입니다. 설비를 바꿔 탄소집약도를 낮추는 일은 시간과 비용이 오래 걸리지만, 우리 제품에 탄소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스스로 검증 가능한 수준까지 파악해두는 일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완성차가 21억 원과 1,460억 원 사이에서 흔들렸다면, 데이터 없이 규제를 맞이하는 협력사는 그보다 더 큰 폭으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격차를 가르는 건 탄소를 얼마나 줄였는지가 아니라, 그 배출량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 형태로 증명할 수 있는지입니다.

 

4.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가장 쉽게 만드는 방법

규제가 닥친 뒤 뒤늦게 데이터를 짜맞추는 것과, 미리 검증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규제를 맞이하는 것은 리스크의 크기 자체가 다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협력사가 이 작업을 담당자 한 명이 수기로 감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카본링크는 Scope 1·2·3 산정부터 제품 탄소발자국(PCF) 자동화, 원격 제3자 검증까지 하나의 체계로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공정별 배출 데이터를 쌓아두면 산정과 검증까지 자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담당자가 바뀌어도 데이터와 근거는 조직에 그대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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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후솔루션, '보이지 않는 탄소 청구서: 현대자동차그룹 공급망에 쌓이는 CBAM 비용' (2026.7.29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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